by 김보겸
안녕하세요! 코사다마의 staff이면서 테크 교육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겸이라고 합니다.
지속해서 자신의 스킬을 향상하고,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사회입니다. 이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꾸준히 지속해서 공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이들 고민하실 거로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속 가능한 공부’, 나아가 ‘지속 가능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공부 방법과 마인드셋이 필요한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테크 교육 분야에서 일하며 배우고, 느꼈던 것들과 저의 경험을 종합하여 작성한 글이므로 매우 주관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개발 및 데이터 사이언스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한 분들을 위한 글인 점 또한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아래 소스들에서 많은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으니 꼭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꾸준한 학습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공부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고, 더욱 효과적인 학습 방법론을 찾아 나에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공부하는 이유를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자신만의 목표를 만들어봅시다. 명확한 이유와 목표는 자신만의 공부 전략을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데이터 과학 공부 목표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코딩과 데이터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지금 시대가 데이터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 그것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해결하려는 것이 ‘어떤 문제’인지, ‘어떤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기법’을 통해 해결할 것인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금융 기업에 가서 금융 데이터를 다루고 싶은 사람이 배달 회사의 리뷰 데이터 분석 연습만 한다면 공부의 정확성이 많이 떨어질 것입니다. 또한 SQL과 코딩을 통해 내가 직접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는 기업과 기업 차원에서 대시보드나 여러 툴을 제공해주어 툴을 잘 활용하고,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회사의 접근 법이 다를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어떤 데이터로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 안다면 공부의 방향이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는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컴퓨터를 활용한 기술 공부는 ‘지식 위주의 공부'가 아닌 ‘경험 위주의 공부법’을 적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이론을 빠삭하게 이해, 암기하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무엇인가를 실천해나가는 접근보다, 최소한의 지식만을 가지고 일단 문제를 해결해보는 식의 접근법이 더 잘 맞는다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프로그래밍 공부법>에서는 이를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먼저 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을 습득한 후 곧바로 해결하는 경험"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문에서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먼저 정하고, 이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을 습득한 후 곧바로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책에서는 주로 웹, 앱 프로그래밍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만든다'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블로그 포스트에서는 조금 더 폭넓은 영역을 다루기 위해 ‘(문제를) 해결한다'로 표현을 변형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공부를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우리의 학습 여정을 훨씬 효과적으로 만듭니다. 풀고 싶었던 문제를 내가 직접 해결해보는 경험은 매우 흥미롭고 짜릿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자신의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경험 위주의 접근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빠르게 끌어냅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비해 공부 양이 너무 많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칫 문제의 심각성보다 공부의 양이 많아지게 되면 우리는 공부를 귀찮고 하기 싫은 의무사항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생활코딩 유튜브의 표현을 일부 빌리자면) 공부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방가이자 동시에 우리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갉아먹는 억압자가 되기도 합니다. 공부가 해방가인지, 억압자인지는 공부량과 문제의 심각함 두 관계에 따라 정해집니다. 만약 10분을 공부해서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해결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이 죽을 것 같은 여러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공부는 우리에게 삶의 멋짐과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멋쟁이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반면 공부해야 할 양은 너무너무 많은데 그렇게 해서 이뤄낼 수 있는 게 아주 사소한, 남의 일이라면 여러분들은 공부할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내가 꼴랑 이거 하려고 이 고생을 해야 해?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사이버 강의 LMS에 접속하기 위해 그 방법을 10시간 정도 공부해야 한다면, 여러분들은 욕부터 하시겠죠.
최소한의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는 경험(공부의 해방가적 측면)은 우리에게 짜릿하고 행복한 기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뇌에 각인시킨다면, 우리는 공부를 더 좋아하고 더 꾸준히 할 것입니다. 재미있으면서도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는 공부 방법론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부족하니까 우선 이론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접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이라는 감각은 한도 끝도 없이 찾아오는 생각입니다. 기술 분야, 특히 컴퓨터와 같이 발전속도가 매우 빠른 분야에서는 완벽 이론 이해라는 것은 없고 불가능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처음 느껴지는 것은 끝없는 막막함이요, 경험하는 것은 수많은 삽질입니다. 공부를 좋아하게 되고, 꾸준히 하게 될 거라는 말만 믿고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지만, 생각보다 다른 현실에 많이들 좌절합니다.
하지만 그 막막함과 삽질은 사실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막막함이라는 감정은 우리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가 뭘 모르는지 아는 상태라면 당장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해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무엇을 검색해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막막한 것입니다. 우리는 프로젝트에서 무수히 많은 시도와 실험을 통해 뭘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뭘 모르는지 아는 상태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막막함이라는 감정은 해소가 됩니다.
다음으로 삽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삽질은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삽질 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삽질 경험이 더 많고, 그 깊이도 깊기 때문에 초보자들에 비해 ‘효율적으로' 삽질을 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대충 이렇게 막혔을 때는 이런 방법을 시도해보고, 저렇게 막혔을 때는 저런 방법을 시도해보면 된다~”라는 감각의 유무가 초보자와 전문가의 차이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의 부족함과 두려움을 인정하고 우선 한 걸음 나아가는 것, 빈 파일에 마우스 커서를 띄우는 일입니다. 일단 시작한 후 견디고 꾸준히 도전하다 보면 어느새 전문가가 된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막막함과 삽질에 지친 나머지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재미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우선 잠시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잠시 그만두었다가 다시 해보고 싶고, 흥미로워졌을 때, 그때 다시 돌아와서 공부해봅시다. 처음 할 때보다 훨씬 익숙하고 잘하기 때문에 더 쉽게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같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거나 신세 한탄하며 정서적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혹은 스터디에 들어가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주변에 커뮤니티 혹은 스터디가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마 꽤 가까운 곳에 자신의 고민을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 동료들이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을 모아 함께 성장해봅시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여러 꿀팁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어쩌면 방법론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것들, 마인드셋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이번 포스트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자신이 앞으로 무한히 성장할 수 있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사소한 거에서라도 배울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시야가 생깁니다.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을 한정적인 시간, 장소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이 포스트를 10분 후에 영영 볼 수 없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나오는 개념 하나하나, 주장 하나하나 잘 살펴보고 이해하려 할 것입니다.
질문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합니다. 질문한다고 싫어하는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물론 질문도 잘 준비해야 합니다. 1분 만에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을 질문하지 말고 충분히 생각하고 엄선한 것들을 질문하면, 싫어할 사람들 아무도 없습니다. 싫어하면 그 사람은 오히려 여러분의 공부에 해가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멀리하시면 됩니다.
공부하고, 질문한 것들을 정리하여 공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남에게 설명할 수 있으려면 또 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배웠던 것들을 한 번 더 복습하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공유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타인들에게 나의 작업물과 나라는 사람을 알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중요한 지식을 혼자 꿍쳐두고 혼자만 알고 있는 사람보다는 커뮤니티에서 많이 공유하고 질문을 받아주는 사람들과 더 일하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의 눈에 띄거나, 누군가의 추천을 받기 위해서라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인드셋은 필수로 갖추셔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꾸준히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저의 작은 의견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이 글에 있는 내용은 제가 공부하고 경험한 것들을 정리한 것이라 모두에게 맞지는 않습니다. 각자 어떤 공부법과 마인드셋이 필요할지 생각해보고 정리하시면 그게 정답일 것입니다. 저의 글이 그 사고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