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가인, 송혜민, 안지은
저희는 부르디외의 문화자본 개념을 바탕으로 개인들의 평등한 문화생활 향유에 있어 공공도서관의 위치성에 관해 조명해보고, 평등한 문화생활 보장을 위한 공공도서관의 인프라 구축과 소득 간의 상관성에 관해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저희 연구에서는 '통합적 인프라의 수준이 높은 공공도서관일수록 어린이, 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프라도 높게 나타나는가?' 라는 가설과 '공공도서관의 인프라 수준과 소득과의 연관성이 어떠한가?' 라는 가설을 통해 소득과 연계되는 공공도서관의 문화평등에 있어서의 위치성에 관해 조명하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설정한 주제 및 가설을 살펴보고자, 서울시로 지역을 한정하여 구별 도서관 인프라의 격차를 확인하고, 이를 소득과 연결지어 보았습니다.
지역구별 도서관 인프라 확인
2020년도 도서관 이용시설 현황 데이터(publiclibFacility.xlsx)
2018년~2020년도 서울시 관내 공공도서관 장서 데이터(publicCollection2018to2020raw.xlsx)
2020년도 서울시 관내 도서관 예산 데이터(publiclibBudget2018to2020.xlsx)
(어린이/노인 이용자의 이용정도 및 인프라) & (전체 이용자의 이용정도) 파악
도서관 이용시설 현황 데이터(publiclibFacility.xlsx)
도서관 내 취약계층 서비스 현황 데이터(publiclibVulnerableClasses2018to2020.xlsx)
도서관 내 어린이 서비스 현황 데이터(publiclibChildren2018to2020.xlsx)
도서관 대출 데이터(publiclibLending2018to2020.xlsx)
도서관의 인프라 수준과 소득 수준 간의 관계 파악
인구 통계 정보 활용
여기서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의 데이터와 데이터안심구역의 소득 데이터를 통해 도서관 전체 인프라 및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인프라, 그리고 인프라와 지역구 소득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본격적인 비교분석에 앞서, 저희는 도서관의 법적 장서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여 정보 봉사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구별 도서관 예산총액 및 예산 배정비율 준수 여부를 확인했으며, 구별 도서관의 수와 연면적, 좌석수와 같은 전반적인 인프라를 파악해 서울시내 도서관의 시설현황과 여기서 나타나는 지역별 격차를 확인했습니다.
법적 기준 준수여부를 확인했을 때, 구 내에 도서관 수가 많아도 장서기준을 충족하는 도서관의 수는 없거나 적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9년 공공도서관 운영 매뉴얼과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도서관의 각 분과별 적정 예산 배정 비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제시한 배정 비율을 충족하는지의 여부로 각 도서관의 효율적 예산 분배 여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분과 별 예산 배정 비율 기준 준수여부의 경우, 실제로 배정 비율을 준수하는 도서관은 마포구와 종로구에 각 1개관밖에 없었습니다. 이 두 도서관만으로는 비교가 무의미했으므로 앞으로의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였습니다.
구별 도서관 예산 총액도 확인했을 때,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다시피, 개별 도서관의 지역별 예산 규모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별 도서관의 수와 좌석수, 열람석 수는 자료 및 이용자의 수용 규모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지역 주민의 도서관 접근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저희도 이 세 요소를 도서관의 인프라 지표로 삼아, 각 요소의 구별 순위를 구했고, 이 세 요소를 종합한 순위도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별 도서관 수
노원, 구로, 송파, 성북, 강남구의 도서관 수는 10개 이상이며, 용산, 서대문, 금천구의 도서관수는 4개로 가장 적습니다.
구별 1관당 평균 연면적
구별 1관당 평균 연면적 순위를 보면, 도서관의 수가 가장 많았던 강남, 성북, 구로가 연면적도 가장 작습니다. 반면 도서관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마포, 종로, 용산의 경우 타 지역구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별 1관당 평균 좌석 수
좌석수의 경우는 연면적만큼 구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구는 없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강동구와 마포구의 경우처럼, 평균 연면적과 좌석수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종합 순위
앞서 살핀 기준들은 모두 전체적인 도서관 인프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지역별로 전반적인 인프라 차이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노약자에 대한 인프라도 함께 갖춰지는 것이 진정한 정보접근의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도서관의 전반적인 인프라 수준이 높을수록 어린이/노인 인프라의 수준도 이에 비례하는 관계를 보이는가’ 라는 가설을 확인하고자 인프라와 이용정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어린이 인프라와 이용정도 비교
분석 결과, 어린이의 경우, 이용정도 상위 2개구가 인프라 순위와 일치하였습니다.
노인 인프라와 이용정도 비교
노인의 경우 이용정도 상위 5개지역 중 3군데가 인프라 순위와 겹치고, 하위 5개 지역 중 3개 지역이 인프라 하위 순위와 겹치는 것으로 보아 인프라와 이용정도 간의 관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도서관의 전반적인 인프라 수준과 어린이/노인 인프라의 수준의 관계성
첫 번째 가설인 ‘도서관의 전반적인 인프라 수준과 어린이/노인 인프라의 수준이 관계성을 보이는가’ 를 확인해보고자 상관계수를 구했을 때, 노인 인프라만이 어느정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저희는 인프라를 통합적 인프라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프라로 나눠 살펴보았습니다.
통합적 인프라와 소득 간의 관계
통합적 인프라는 간단하게 말해 도서관의 전반적인 인프라를 말합니다. ‘법적 장서기준 준수 여부’, ‘도서관 인프라’, ‘통합 도서관 인프라’. 이 3개의 인프라 중 소득과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던 인프라는, 오직 ‘법적 장서기준 준수 여부’뿐이었습니다. 법적 장서기준 준수 여부는 전반적으로, 소득이 적은 주민의 비율이 높을수록 약한 수준의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소득이 많은 주민의 비율이 높을수록 약한 수준의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프라와 소득 간의 관계
어린이 인프라’ 와 ‘노인 인프라’. 이 2개의 인프라 중 소득과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 인프라는, 오직 ‘노인 인프라’뿐이었습니다. 노인 인프라는 법적 장서기준 준수 여부와 반대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종합적으로,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통합적 인프라의 수준이 높은 공공도서관일수록 어린이, 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프라 또한 비례하는 수치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인프라와 해당 공공도서관이 위치한 지역구의 소득 간의 강력한 연관성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공도서관의 계급 문제 및 문화자본 재생산에 대한 영향력 및 위치성에 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웠고, 소득이 높을수록 인프라가 높다는 사실도 지지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소득과 공공도서관 인프라 간의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단편적인 상관관계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등 본 연구의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만일 이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추후 문화자본 및 계급의 재생산에 있어 공공도서관의 위치성에 관한 더욱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